write

0을 위한 0

Calvingo 2024. 10. 2. 23:40

글을 쓰기 위한 글을 썼던 것 같다.
때론 사랑하기 위한 사랑을 했던 것 같다.
바람 휙 불면 사라지는 무의미한 말들.
애초에 사랑한 적 없던 사랑들.
꽤 오래 그런 식으로 살아온 것 같다. 부끄러운 것 같다.
부끄러운 줄 알면서도 다시 그렇게 살고있는 나를 보는 것이 또 부끄러운 것 같다.
사는 게 생각보다 쉽다가도, 어렵다고 생각되니 한없이 어렵다.
잘 살자니 힘이 들고, 못 살자니 힘이 든다.
요즘 나는 뭐가 뭔지 모르겠다.
초심을 잃으니 중심을 잃는다.
선한 목적, 영향력, 의미, 대의, 가치.
내 전부라 생각한 모든 것이 이젠 내게 없다.
첫 시작은 그럴 듯 하게 달려왔는데 목적지의 플래그를 잃고보니
달리기 위해 달리는 꼴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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