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른 사람의 말에 더 귀 기울일 때.
어쩌면 내 얼굴이 낯설어질 만큼
당신이 바라보는 나의 모든 것이 뒷모습이었을 때.
어떤 생각이었나요.
아름답던 당신의 이름이
내가 힘들 때만 불리는 하찮은 소리에 불과해질 때
어떤 생각이었나요.
왜 내게 언제나 답했나요.
한참 잊고 있던 당신의 존재가
내 필요에 의해서만 밝게 비춰질 때
어떤 생각이었나요.
왜 나를 반겨주었나요.
기울어진 저울처럼 당신의 사랑과 나의 관심이
너무나 불공평하게 느껴졌을 때
어떤 생각이었나요.
왜 나를 여전히 사랑했나요.
이런 왜 나를 기다렸나요.
왜 나를 보며 웃었나요.
당신이 한 때 느끼던 우리라는 감각이
생소한 지금.
왜 당신은 계속 그 곳에 있었나요.
왜 내가 당신을 떠나던 그 곳에 여전히 서있었나요.
왜 이제 내가 당신을 찾나요.
왜 당신의 모든 슬픔이 나의 것처럼 느껴지나요.
왜 나는 다시 당신에게 돌아오나요.
왜 당신은 그렇게 아름다운가요.
왜 이제 내가 당신을 사랑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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