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우 lee byung woo

이병우라는 한 사람의 이름을 제목에 떡하니 적어놓고
어떤걸 써야할까 생각하니 부담스럽기 그지없다.
이 블로그를 시작한건 문화, 예술, 패션에 대해서 다루고 싶었기 때문인데 어째 블로그의 주제가 점점 산으로 가는 것 같아서 내가 좋아하는 예술가, 이병우에 대해 써보자고 마음 먹었다. 음악에 대한 첫 포스팅이니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로 시작을 해야 할 것 같아서.

그러나 사실 난 그에 대해 포스팅을 할 만큼 아는 것이 없다.
나는 늘 다양한 것들에 얕은 수준의 관심만 가지고 있어 그 어느곳에도 아마추어에도끼지 못하는 사람이라..

에효 언제쯤 나는 제대로 된 블로거가 될 것인가

그의 존재를 알기도 전에 그의 음악을 먼저 접했고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럴거라 생각한다.
가장 유명한 곡은 아마 영화 장화홍련에 나왔던 돌이킬 수 없는 걸음이 아닐까?
그의 기타연주곡들은 서정적이고 잔잔한 물결같으며 따뜻한 편안함을 주지만 영화 속의 사운드트랙들은 영화가 가진 특수성때문인지 감독이 의도한 감정을 극대화하는데 탁월한 역할을 수행한다.(물론 그의 음악을 이렇게 단순하게 정의할 수 없다. 색다른 시도의 음악들도 많기에)
어쨋든 한국 영화음악감독을 떠올려보라고 한다면 이병우를 떠올리지 않을 수는 없지 않을까?

그의 얼굴을 처음 본건 이하나의 페퍼민트에서 게스트로 출연하여 클래식기타를 연주하던 때였던 것 같은데 인상을 보고는 자신의 음악과 참 닮아있는 사람이란걸 느꼈던 것 같다.
나는 영화음악을 참 좋아함에도 그의 기타연주곡을 더 좋아한다. 의도적인지는 몰라도 음원에 담긴 숨소리조차도 예술로 느껴진달까.

https://youtu.be/J_0kzGeOSOQ

특히 인연, 나는 니가 이상해서 조터라, 이젠 안녕, 아버지의 편지라는 곡을 가장 좋아한다. 기분이 업되거나 에너지가 넘치면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감정이 늘 다운되어 있는 편이라 변화무쌍한 곡은 잘 듣지 않는다. 아니 듣지 못한다. 정말 귀와 육체와 정신이 온맘다해 노래를 받아주질 않는 느낌..ㅋㅋ 이병우의 잔잔한 곡들은 영혼을 쉬게하는 음악이다.

아무튼 그 중에서 '나는 니가 이상해서 조터라'라는 곡은 제목부터 나를 위로해주는 것 같아 즐겨듣는 곡.
예전에 카피라이터로 일할 적엔 차분한 컨셉의 광고 아이디어와 글귀를 생각해내야 할 때마다 하루종일 이병우의 곡만 들었다. 도움을 많이 얻은 고마운 은인같은 음악들.

나는 니가 이상해서 조터라 라는 곡을 마지막으로 포스팅의 끝을 맺으며.. 앞으로도 쭉 오래오래 그의 좋은 음악들을 만날 수 있길 바래본다.
https://youtu.be/XEhv16cA9U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