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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존중의 시대라고?

Calvingo 2023. 3. 25. 15:40

몇몇 사람들이 외치는 다양성은 타인을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라는 그럴듯한 포장지로 감싸여있지만 상자를 열어보면 사실 자기만을 이해해주기 바라는 이기심으로 점철되어 있다.
증거 있냐고? 지금처럼 갈등이 심한 때가 있었나? 모두 자신의 귀를 틀어막고는 입만 나불대며 자신의 입장만을 내세운다. 타인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나의 의견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지만 다양한 너의 의견은 그럴 수 없다.' 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특히 지금 한국 사전 안엔 put in another's shoes라는 단어는 없다. 왜냐하면 영어니까.(넝담)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그들의 의견과 태도 뒤에 있는 것은 결국 하나다. 당파적 사고. 자신의 사상만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정치적 태도와 지독하게 얽혀 생산되는 갈등.
백신도 정치, 방역도 정치, 지역도 정치, 성별도 정치, 세대도 정치, 계급도 정치 도대체 뭐하는 짓인가? 모든 걸 정치로 프레이밍하며 세상을 더럽히는 자들.
그들에게 사실 논리란 없다. 추앙해대는 정치인이 옳다고 하면 옳은거고 그르다하면 그른거다. 발안한 정당명을 숨기면 과연 자신의 이념대로 찬반을 결정할 수나 있나?

뉴미디어는 불난 집에 더 부채질해댄다. 알고리즘과 자신의 입맛에만 맞는 컨텐츠 소비는 내가 옳다는 증거만 찾게되는 확증편향을 건네준다. 난 가장 웃긴 게 하나 있다. 언론이 조중동, 한겨례 정치성향으로 나뉜다. 언론이 뭔데? 진실을 객관적으로 전해야하는 곳이 아닌가? 근데 기자가 일단 정치색을 가지고 기사를 작성해대는데 그걸 언론이라 부를 수 있나? 우파가 맞고 좌파가 맞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애초에 내가 옳고, 내가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는데 소비하는 미디어까지 내가 옳다는 자신감을 더 해주니 기고만장해지지 않을수가 없지. 모두가 착각 속에 산다. 한쪽 방향만 보이는 우스운 안경을 쓰고는 어떤 시대보다 한정적인 세계관을 지니며 살아가고 있다. 타인이 옳을 수 있다는 생각은 접어둔지 오래다. 미안하지만 그거 나르시시즘이다.

내가 뭐가 그렇게 잘나고 옳은 사람인가?
니가 뭐가 그렇게 잘나고 옳은 사람인가?
인간은 결국 거기서 거기.
어느 시대보다 다양성이 없는 시대.
옷 좀 특이하게 입는 사람을 존중하는 수준이 다양성 발전의 척도인 줄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비정상적 성적 취향을 존중하는게,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면서 신념을 강요하는게 다양성 존중 세계인 줄 아는 자들이 있다.
그러나 양심이 안다. 그런 피상적인 것들만으로는 진실된 존중의 시대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자신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람이고 개방적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자들! 그들은 그 누구보다 자유와 권리를 중요시하면서 단지 몇 가지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 사상의 본질을 잊고는 아름다운 가치를 도구로 전락시켜 버리는 때묻은 자들이 많다. 순수한 가치를 제 멋대로 적용하고 싶은 곳에만 적용하는 낯부끄러운 자들이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