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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vingo 님의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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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을 위한 0 글을 쓰기 위한 글을 썼던 것 같다. 때론 사랑하기 위한 사랑을 했던 것 같다. 바람 휙 불면 사라지는 무의미한 말들. 애초에 사랑한 적 없던 사랑들. 꽤 오래 그런 식으로 살아온 것 같다. 부끄러운 것 같다. 부끄러운 줄 알면서도 다시 그렇게 살고있는 나를 보는 것이 또 부끄러운 것 같다. 사는 게 생각보다 쉽다가도, 어렵다고 생각되니 한없이 어렵다. 잘 살자니 힘이 들고, 못 살자니 힘이 든다. 요즘 나는 뭐가 뭔지 모르겠다. 초심을 잃으니 중심을 잃는다. 선한 목적, 영향력, 의미, 대의, 가치. 내 전부라 생각한 모든 것이 이젠 내게 없다. 첫 시작은 그럴 듯 하게 달려왔는데 목적지의 플래그를 잃고보니 달리기 위해 달리는 꼴이 되어버렸다. 공감수 3 댓글수 3 2024. 10. 2.
  • - 내가 다른 사람의 말에 더 귀 기울일 때. 어쩌면 내 얼굴이 낯설어질 만큼 당신이 바라보는 나의 모든 것이 뒷모습이었을 때. 어떤 생각이었나요. 아름답던 당신의 이름이 내가 힘들 때만 불리는 하찮은 소리에 불과해질 때 어떤 생각이었나요. 왜 내게 언제나 답했나요. 한참 잊고 있던 당신의 존재가 내 필요에 의해서만 밝게 비춰질 때 어떤 생각이었나요. 왜 나를 반겨주었나요. 기울어진 저울처럼 당신의 사랑과 나의 관심이 너무나 불공평하게 느껴졌을 때 어떤 생각이었나요. 왜 나를 여전히 사랑했나요. 이런 왜 나를 기다렸나요. 왜 나를 보며 웃었나요. 당신이 한 때 느끼던 우리라는 감각이 생소한 지금. 왜 당신은 계속 그 곳에 있었나요. 왜 내가 당신을 떠나던 그 곳에 여전히 서있었나요. 왜 이제 내가 당신을 찾.. 공감수 0 댓글수 0 2024. 8. 21.
  • 여름을 핑계삼아 우리에게 쓰는 시 아침 찬 기운에 손 끝이 빨개지던 겨울의 모습은 언제 감추었나 언제 하얀 눈이 대지를 적시는 비가 되었나 청보리가 반기는 소리 여름에 돌아오겠다던 아버지 다시 돌아오시는 반가운 소리 언제 부지런히 단단한 껍질을 벗기고 나무를 올랐을까 언제 여름의 노래를 목청껏 부르기로 다짐했을까 맴 맴 아이가 따라부르는 자연의 노랫소리 달력 없이도 나 숨 쉬는 날을 알게하는 소리 올 여름엔 비가 많이 내린다던데 지난 계절 동안 얼마나 많은 눈물을 견디고 있었을까 그 눈물 시원히 쏟을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올 여름은 유난히도 뜨겁다던데 냉혈했던 세상 속에 얼마나 많이 움츠러들었나 이제야 네 마음 따뜻히 느낄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우리, 찬 계절을 견디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그러니 여름이라는 이름을 핑계삼아 마음껏 노.. 공감수 0 댓글수 0 2024. 7. 16.
  • SIMGOT(심갓) EW100 음질 심갓하네 원래 잘 사용하던 이어폰이 눈에 안보여 매일 메고 다니는 가방을 뒤져보는데 떨어진 이어팁 하나 코빼기도 안보인다.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편은 아닌데 유독 이어폰은 자주 잃어버린다. 그래서 가성비 이어폰을 검색하며 평이 좋은 이어폰을 하나 샀다. 이어폰을 자주 잃어버리기 때문에 비싼 이어폰을 사지는 않지만, 꼴에 음질은 중시해서 이어폰을 구매할 때는 그래도 상대적으로 괜찮아보이는 제품을 사는 편이다. 거기다 나는 원시인처럼 너무 기술적인 것들은 안좋아해서 유선 이어폰만 고집하며 사용하는데, 그 기준에 적합해보이는 이어폰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다. 그 제품은 바로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인 SIMGOT의 EW100. 제품의 외형은 아래와 같다.특히 모니터링 이어폰같은 디자인을 선호해서 이것을 고르고, 조금 더 저.. 공감수 0 댓글수 0 2023. 11. 6.
  • 행복이란 행복이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지면 유치원 아이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자신만의 답을 내리려 할 것이다. 그만큼 행복에 대한 질문은 아이가 대답할 수 있을 만큼 가장 원초적이고 쉬운 질문이면서도 노인이 되어서도 제각기 다른 답을 할 만큼 주관적이고 확실하지 않은, 답이 없는 질문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오늘 햄버거를 먹다가 워렌버핏은 왜 햄버거를 먹을까라는 의문이 문득 들었다. 그 정도 부자라면 몸에 좋지도 않은 햄버거를 먹을 필요도 없을텐데 라고 생각하면서 검색을 했다. 한 블로그에 들어가서 글을 읽는데 그에게 왜 햄버거를 먹느냐 물었을 때 자신이 햄버거를 먹을 때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우리는 행복이라는 것을 세상이 정한 기준으로 이루려고 노력할 때가 있다. 나는 이 정도 이루었으니, 가장.. 공감수 0 댓글수 0 2023. 7. 31.
  • 모든 인생은 시한부 우리는 살아가고 있지만 죽어가고 있기도 하다. 한정될 수 밖에 없는 시간, 무엇을 그렇게 많이 가지려하고 이루려고 하고 경쟁하려 하고 이기려고 할까? 죽으면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을. 남 잘되는 꼴 못보고, 질투하고, 시기하고, 내가 우위에 서려하고. 도대체 왜 다같이 사랑하며 다같이 잘 될 생각은 안하는걸까? 죽음을 생각할수록 내게 남은 일들은 남들에게 자랑할 만한 업적을 이루고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랑하고 감사하며 기쁘게 사는 것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오늘 아침, 문득 죽음을 생각하니 내가 몇 주간 미친듯이 스스로를 채찍질했던 힘들이 탁 하고 풀어졌다. 남들 보기에 왜저러나 싶은 분노와 독기가 빠졌다고 해야하나. 온통 세상 가치관으로 물든 욕망이 부끄러워졌다고 해야하나 그렇다고 남은 시간들을 .. 공감수 1 댓글수 0 2023. 3. 29.
  • 생각이 곧 현실이다. 가끔씩 엄마와 하는 말이 있다. 우리집은 가난한 집이었는데 우리는 그게 가난한 줄 몰랐다는 이야기. 지금 생각해보면 10년전쯤까지만 해도 가난한 집이었는데, 우리는 그게 가난한 것인줄 몰라서 기죽지도 비굴하게 살지도 않았다. 부모님은 책, 교육, 또 필요한 것이 있으면 최상의 것을 사주셨고, 모르는 남들이 보면 가난한 집인줄 모를 정도로 우리 가족은 가장 품위있는 차림새를 하고 다녔다. 초등학생때는 윤선생, 씽크빅, 빨간펜... 어떤 아이보다 많은 학습지를 했고 학원도 다니고 피아노 학원도 다녔다. 고등학교때는 나는 건축과 패션에 관심이 있어 미대를 준비한다고 부잣집 애들로 가득했던 미술입시학원도 다녔고(지금 생각해보면 우리집 수입 기준으로는 정말 큰 돈이었다) 학교는 보통 경제적 수준이 비슷한 아이들끼.. 공감수 1 댓글수 0 2023. 3. 28.
  • 다양성 존중의 시대라고? 몇몇 사람들이 외치는 다양성은 타인을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라는 그럴듯한 포장지로 감싸여있지만 상자를 열어보면 사실 자기만을 이해해주기 바라는 이기심으로 점철되어 있다. 증거 있냐고? 지금처럼 갈등이 심한 때가 있었나? 모두 자신의 귀를 틀어막고는 입만 나불대며 자신의 입장만을 내세운다. 타인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나의 의견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지만 다양한 너의 의견은 그럴 수 없다.' 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특히 지금 한국 사전 안엔 put in another's shoes라는 단어는 없다. 왜냐하면 영어니까.(넝담)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그들의 의견과 태도 뒤에 있는 것은 결국 하나다. 당파적 사고. 자신의 사상만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정.. 공감수 2 댓글수 0 2023. 3. 25.
  • 게으름은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다 지금은 졸업시험도 마쳤겠다 전시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서울로 올라가는 중이다. 버스 안의 사람들은 대부분 잠에 들고 나는 말똥말똥 허공을 바라보며 쓸 데 없는 고민만 하다가 문득 며칠 전에 생각한 깨달음을 끄적여본다. 요즘 나는 아침에 일어나 책을 읽다가 밥을 먹고 헬스장에 간다. 헬스를 하다보면 사고하는 인간으로서가 아닌 행동하고 움직이는 동물로서의 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그 어떤 잡념도 없다. 재밌는 아이디어를 생각하려고 하는데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너무 힘들어서 생각하는 것도 안되더라. 그런데 이상하게 운동을 하고 나면 기분이 그 어떤 때보다 좋다.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신체에서 나온다는 이야기가 정말 맞는 것 같다. 그러면서 생각한 것은 대부분의 동물이 우울증이 없는 것.. 공감수 0 댓글수 0 2023. 3. 18.
  • 교포인척 하는 법 요즘 너무 무거운 이야기만 써서 교포처럼 보이는 법에 대해서 써보겠다. 약간 글에 뼈가 있긴 하지만 재미삼아 읽어달라. 한국 사람들은 외국인에 대한 환상이 있거나 외국에서 살다온 교포에 대해서 조금 너그럽게 봐주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교포가 부러웠다. 어릴 적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함께 놀던 옆집 동생이 있었는데 그 아이는 갑자기 미국으로 떠났다. 날벼락처럼 친구를 잃었다. 동생이 한국을 다시 들렀을 때는 구릿빛 피부에 지금으로 치면 블랙핑크의 제니같은 모습으로 돌아왔는데 나는 그것이 너무 멋지고 부러웠다. 그러므로 늦었지만 교포인척 하는 방법을 터득할 필요가 있으므로 그 방법에 대해서 써보겠다. 물론 나는 외국에서 살다온 적 없는 토종한국인이다. 하지만 이민갈 수도 있지. 1. 'ㄹ' 발음.. 공감수 0 댓글수 0 2023. 3. 14.
  • 격과 결 굳이 먼저 다가가지 않는 성격과 다르게 올해들어 다른 사람에게 먼저 연락하고 안부를 물었다. 그간 느끼지 못했던 외로움이 이제야 찾아온 건지 조금 더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연락처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연락한 것은 아니다. 친절한 아저씨 한 명, 어릴 적 친구 한 명, 도를 닦는 사람처럼 보이던 오빠 한 명. 인연을 맺고 싶은 사람들에 대한 기준이 나도 모르게 형성되어 있는 걸 발견했다. 바로 격과 결. 나는 사람들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이 두 가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사람에게는 격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직업이나 경제적 상황이나 외모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격이라고 말하면 부잣집 사모님이 갤러리를 둘러보는 모습을 상상하는.. 공감수 4 댓글수 0 2023. 2. 21.
  • 네가 사랑스럽다 https://youtu.be/RGVmhrfQqzg 오늘 걸으면서 들은 노래 공모전 발표가 있었다. 기획을 하면서 준비했던 것과 달리 발표 이후에 쏟아지는 질문들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횡설수설 똑똑한 척 하는 바보처럼 답한 것만 같아서 2차 심사는 떨어졌구나 생각했다. 실패해도 쉽게 이겨내야지 했던 다짐과는 달리 왠지 울적한 마음은 져버릴 수가 없었다. 녹차라떼 한 잔 마시면서 책이나 읽어야지 도서관에 앉아있는데, 문득 피부과를 가야한다는 기억이 나서 피부과까지 터벅터벅 걸어갔다. 버스를 타도 되지만 오늘은 기분 좋은 노래를 들으며 걷고 싶었다. 나름 내 기분에 맞는 선곡을 하고는 대학교 뒷골목길을 걸어 피부과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학교 뒷골목길로 가면 요즘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촌스러운 풍경들이 보.. 공감수 0 댓글수 0 2023. 2. 2.
  • 오랜만의 생각 어제보다 한 가지면에서라도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 살아온 시간 동안 축적되어 온 습관과 나의 무의식, 생각, 언행 쉽게 사라지지 않을거란 생각은 했지만 변화라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순간 순간마다 찾아오는 지겨운 불안감과 우울감 무엇이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지 우울하게 만드는지 알 수 없는 것이 더 고통스럽다. 나 자신을 설득하는 것이 타인을 설득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인 것처럼 느껴진다. 타인이 우리를 사랑한다고 할 때 우리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느끼지만 왜 내가 나를 사랑한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줄 때 우리는 그 말을 진심으로 느끼지 못할까? 인생은 결국 혼자서 가는 길인데, 왜 나는 나에게 든든한 지원자가 되지 못하는가 더 이상 나는 부정적인 감정들에 매몰되고 싶지 않다. 감.. 공감수 0 댓글수 2 2023. 2. 2.
  • 행복은 망종의 매미소리 같은 것 무엇을 해도 집중이 안된다. 사무실에 있는 내내 긴장의 연속이다. 주말엔 현실이라도 잊자 싶어 좋아하던 영화 감상을 해보지만 멍하니 스크린만 바라보는 기분이다. 이런 적은 처음이다 싶어 한편 더 본다. 집중이 안된다. 또 한편 더 본다. 안된다. 그렇게 주말내내 영화 열 편을 보았다. 영화를 보고싶어서가 아니라 이런 적은 처음이라 내 유일한 취미가 사라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예전만큼 감동이 없다 재밌지도 않다. 흥미로워하던 영화 소품과 의상은 나의 관심을 끌지못한다. 나는 나를 잃어가는 기분이다. 혹자는 이를 어른이 된다고 표현한다. 그냥 먹고 사는 것 외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 좋아하던 예술 감상이나 여행은 옛일이 된지 오래다. 사무실에 앉아있는데 터질것만 같았다.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부숴버리..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6. 16.
  • 사랑은 사라져가고 아름다움도 사라져가네 아이에게 줄 선물로 당신은 이젠 좋아하지 않는 곰인형을 고른다. 분홍색이라면 질색하던 남자가 진분홍의 화사한 꽃다발을 들고 거리 한복판에서 여자를 기다린다. 취향은 헤비메탈이라며 헤드폰 밖으로 새어나올 만큼 시끄러운 노래를 듣던 그가 결혼식에선 우아한 클래식이 연주되길 바란다. 그것은 받는 자의 취향이기 때문이지만 한편으론 우위를 가릴 수없는 가치라고 여겨지는 것들 중에서 사실은 높은 가치를 지닌 것들이기 때문이다. 외모지상주의와 내면의 아름다움. 세상에서 말하는 기준은 점점 달라졌지만 사실 그 이면에도 '아름다움'이라는 걸 추구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거니까. 표면적이든 관념적인 것이든 아름다움은 추함을 이긴다. 거대한 자연의 풍경 앞에서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가슴 벅참을 느끼는 것도, 흘려들었던 ..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4. 6.
  • 곽진언 Kwak jin eon 트롯열풍이 한창이다. 장르만 다를 뿐 오디션 방송 프로그램은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는데 위대한 탄생, K팝스타, 프로듀스가 그 예다. 하지만 그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 중 당연 하나만 꼽으라면 거의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의 시초급인 슈퍼스타K가 아닐까. 나는 슈퍼스타 매 시즌 어떤 것 하나 챙겨보지 않은 사람이다. TV 드라마도 그렇고 꾸준히 매 회 챙겨봐야 하는 것은 질색이라 슈퍼스타K가 한창일 때도 어떤 곡이 유행인지 누가 잘나가는지 top10은 누구인지 관심조차 없었다. 그런데 내 눈에 훅 들어오는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슈퍼스타K6 곽진언이다. 목소리부터 무난히 선하게 생긴 외모, 그리고 무엇보다 차분하고 듣기좋은 자작곡에 감명을 받았다. 그게 바로 '후회'라는 곡인데 곽진언 노래 중 좋아하는..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3. 9.
  • 젠틀몬스터 GENTLE MONSTER 중학교 1학년, 그저 성이 'ㅎ'이라는 이유만으로 크지도 않은 키에 맨 뒷자리에 앉았던 적이 있다. 어느 순간 칠판에 쓰인 글씨가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했고, 내심 안경끼는 사람을 멋있게 생각한 나는 이때다 싶어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시력교정을 위한 안경과 렌즈는 늘 나와 뗄 수없는 존재가 되었다. 학창시절 약 1년을 주기로 바꾸었던 안경디자인은 교복 외에 특별할 게 없었던 시절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사춘기 소녀의 유일한 패션 아이템이 되었고, 안경을 바꿀때가 다가오면 다음 안경은 무엇을 쓸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 즐거움이 되었다. 안경에 따라 찌질이가 될 수도, 패션 감각있는 요즘말로 인싸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일이기에 안경 디자인 선택은 어린 나에게 꽤 자존심이 달린 일이었다. 그 시절, ..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3. 8.
  • 가끔은 이상해도 괜찮아 나름 큰 실수를 저질렀다. 처음엔 머리부터 발끝까지 쥐가 나면서 흔하게 보았지만 결코 경험해보지 못했던 문장, "눈 앞이 깜깜해졌다. 머리가 새하얘졌다."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그 실수가 어떤 것인지는 상세하게 적을 수는 없지만... 1초가 1시간같고 1시간이 하루 같은 괴로운 시간이었다. 실수로 인해 가장 두려웠던 것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한 것이었는데 아마 아무도 나를 모르고, 행동을 모르고, 나의 생각을 짐작할 수 없다면 나는 괴롭지 않았을 것이다. 어떤 일도 겪지 않은듯 일상의 그저그런 하루였던 것처럼 은근슬쩍 퉁쳤을지도 모른다. 아마 타인의 존재로 인해 우리의 잘못은 우리를 더 괴롭히는 것일지도.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별일 속에는 실수를 재밌는 에피소드 하나쯤으로 둔갑시.. 공감수 1 댓글수 1 2021. 2. 17.
  • 미하엘 소바 Michael Sowa 오늘은 어떤 글을 적을까하다가 문득 미하엘 소바가 생각이 나서 그의 그림에 대한 글을 쪄본다. 감자 좀 쪄줄래. 처음엔 마이클 소와 마이클 소와 했는데 제대로 된 발음법을 이제야 알았다. 미하엘 소바. 그는 독일에서 태어나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아마 독일식 발음인 것 같다. 처음 그의 그림을 보았을 때 마치 운명처럼 만난 그림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너무 귀여웠으니까. 튀지 않는 정제된 색감, 왠지 모르게 클래식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림이기에 언뜻보면 독특할 게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림에 담긴 위트를 발견하다 보면 어느새 그의 그림을 계속해서 찾아보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그림을 보았다면 한가지 사실을 발견했을 것이다. 바로 동물이 자주 등장한다는 것. 토끼가 많은 편이지만 그 외에도 ..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11. 21.
  • 모기때문에 잠을 깬 새벽 모기가 귓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에 눈을 떴는데 새벽 6시쯤 되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핸드폰 시계를 확인해보니 2시 조금 지났다. 안그래도 요즘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우울한데 출근 후 피곤해질 생각을 하니 맘이 조급해져 얼른 자야겠다는 맘으로 두 눈 꼭 감고 있었더랬다. 잠은 안오고 시간이 갈 수록 정신은 또렷해지는 반면 머리는 깨질 것 같이 아프고, 미간에 주름이 깊이 새겨지는 건 아닐까 걱정될 만큼 나도 모르게 계속 인상을 쓰게되었다. 이대론 안되겠다 약간은 해탈한 심정으로 그냥 조명을 키고 모기는 잡을 생각도 없이 멍하니 벽에 걸린 시계만 바라보았다. 나는 초침이 그렇게 빨리 가는 줄 그때 처음 알았다. 시간이 이리도 잔인한 줄 그 때 알았다. 이 땅의 생명체들은 쉼이 있어야 하고 에너지엔 한계가 있는데..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11. 19.
  • 이병우 lee byung woo 이병우라는 한 사람의 이름을 제목에 떡하니 적어놓고 어떤걸 써야할까 생각하니 부담스럽기 그지없다. 이 블로그를 시작한건 문화, 예술, 패션에 대해서 다루고 싶었기 때문인데 어째 블로그의 주제가 점점 산으로 가는 것 같아서 내가 좋아하는 예술가, 이병우에 대해 써보자고 마음 먹었다. 음악에 대한 첫 포스팅이니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로 시작을 해야 할 것 같아서. 그러나 사실 난 그에 대해 포스팅을 할 만큼 아는 것이 없다. 나는 늘 다양한 것들에 얕은 수준의 관심만 가지고 있어 그 어느곳에도 아마추어에도끼지 못하는 사람이라.. 그의 존재를 알기도 전에 그의 음악을 먼저 접했고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럴거라 생각한다. 가장 유명한 곡은 아마 영화 장화홍련에 나왔던 돌이킬 수 없는 걸음이 아닐까? 그의 기타연주..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11. 17.
  • 아날로그가 어때서 고등학교 시절 아이폰3라는 혁신을 처음 접한 후로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나날이 늘어가는 생활의 편의, 즐거움에 완전히 빠져들어버리고 말았다.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설치된 프로그램들을 보는 것보다 스마트폰 앱을 보는 것은 SF영화를 구현한 듯한 놀라움이었고, 따닥따닥 자판소리로 조용한 상황에선 몰래 문자보내기 어려웠던 폴더폰으로부터의 해방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컴퓨터를 주로 쓰던 시절엔 그다지 궁금하지도 않던 것이 스마트폰을 쓴 이후론 얼마나 많아졌는지 길거리를 걷다가도 버스창에 기대어 멍때리다가도 검색해보고싶은 것들이 넘쳐나는 것이다. 쇼핑할 거리도 많고 매분매초 의식하지도 않은채 밀려오는 광고들. 필요하지도 않던 할인 상품에 대한 조급함. 도무지 스마트폰 이전의 생활을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세상..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11. 14.
  • 안구건조증과의 10년째 동거 사실 10년까진 아니고 내년이면 9년째 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거짓말이라고 까진 말아주세요. 이 글 2022년에 보면 진실이 된답니다........) 내 안구건조증의 화근은 컨택트 렌즈 사용이었는데 일회용도 아닌 몇개월 사용단위의 렌즈를 별 생각 없이 다루었던 잘못된 관리법과 대학생활 내내 아침부터 저녁까지 끼고있었던 것, 선천적으로 알러지 겸 약했던 눈.. 렌즈 사용법과 눈건강에 대해 지나치게 무심했던 탓에 만성적 안구건조증을 갖게 된 것이다. 증상이 심해져도 렌즈를 포기할 수 없던 바보같은 나는 결국 왼쪽 오른쪽 눈에 보이는 색상이 다름을 느끼고 나서야 심각함을 인지하고 안과에 찾아가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의사는 별별 방법을 다 쓰는데도 몇 주째 나의 염증, 건조증이 호전되지않으니 진지한 표정.. 공감수 17 댓글수 0 2020. 11. 14.
  • 패션에 대하여 나는 패션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다. (요즘 세상에 안그런 사람 찾기 힘들겠지만 뭐 어쨋든)​ 여러 브랜드를 섭렵하며, 돈을 모으고 모아 감히 범접하기 힘든 아이템들을 구매하거나 누군가 보기에 '와우 저사람 엄청 세련되고 패셔너블하다.'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패션인은 아니다. ​ 옷잘입는다 하면 자연스레 떠올려지는 그런 사람들은 나와 거리가 멀지만, 나는 나 나름대로의 패션 세계를 구축하고 오히려 정형화된 패셔니스타라는 일종의 틀을 약간은 벗어나는 것이 더 멋지고 쿨하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정신승리..?) 옷은 이젠 인간의 의식주라는 기본적인 필요를 벗어나 얼굴을 제외한 그 사람에 대해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일종의 상징이 되었는데 그 사람이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형편은 어떨 것 같은지, ..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11. 12.
  • 아프지 않았다면 몰랐을 일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별 거 아닌 이야기에도 속 뜻을 생각하게 되고 직접적이진 않지만 눈치가 있다면 느낄 수 있는 묘한 긴장감과 소외감이 있을 때가 있다. 워낙 예민한 성격탓에 작은 갈등에도 맘 졸이고 두려워 떨지만. 직장인이니까 어른이니까 라는 말로 나를 다독이며 다시 강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살아야만 하는 나였다. ​ 회사다니기 싫다는 말은 누구나 으레 하는 말이라지만 돈 버는 일이 원래 쉽지 않고, 세상살이 원래 더럽다고 하지만 누군가에겐 버틸만한 일이 누군가에겐 죽고 싶을 만큼 힘이 들기도 한 것이다. 성향이라는 게 있으니까. 그건 사람의 수만큼 동등하게 다양한 거니까. ​ 하지만 이렇게 싫은 일들을 겪으면서 상처받으면서 고맙게도 깨닫게 된 것들이 있다. 내 잘못이 아니.. 공감수 1 댓글수 0 2020. 11. 12.
  • 기독교의 예술 예술이라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다졌던 나다. 과연 좋은 음악과 미술이 사람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것 외에 어떤 역할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쉽게 답하기 어려웠다. (내가 좋아하는 예술에 대해서 말이다. 물론 사회의 부조리나 약자들을 대변하는 영화와 이야기들도 많고, 인생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좋은 작품들이 많지만) 내가 좋아하고 선호하는 미적인 것들은 그저 소비의 대상이고, 소유함으로서 얻어지는 찰나의 기쁨일 뿐이었다. 디자인이 예술에 속하는지 아닌지 그 경계를 깔끔하게 단정지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어쨋든간에 꿈이 무어냐고 물으면 왠지 모르게 예술계통의 직업은 말하기 꺼려지고 부끄러웠다.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람들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실용적인 것도 아니고... 예술적이라는 .. 공감수 2 댓글수 1 2020. 11. 12.
  • 오랜만에 가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와버렸다. 계절을 탄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이해를 못했던 나인데 2020년 들어 코로나 때문인지 뼈저리게 고독을 느끼고 있다. 늘 하던 진로의 고민은 요즘따라 날 더 심란하게 하고. -혼자인게 어때서-라는 나의 신념이 이렇게 쉽게 무너질 수 있던가? 난 친구가 없다. 그런 사실이 내게 큰 흠이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외롭지도 않았는데 '서른즈음에' 이제서야 친구가 고프고 나의 관심사와 비슷한 감정선을 가진 누군가와 무언가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깊어져만 간다. 그래 가을이니까!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9. 27.
  • 미니멀리즘: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 코로나로 인한 비자발적 방콕으로 잠깐 시들해졌던 영화감상 취미에 불이 붙었다. 이번 주말에는 시월애와 8월의 크리스마스 그리고 미니멀리즘: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다큐영화 총 세편을 감상했는데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이 나의 왓챠 영화별점 평균 4.5점을 이뤄냈다. 그 중 미니멀리즘이라는 다큐영화는 그냥 넷플릭스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영화였는데, 미니멀리즘에 관심도 없는 내가 그냥 오랜만에 다큐영화나 보자 하고 바로 플레이버튼을 눌러 보게 된 것이었다. 어찌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일 법한데 잊고 있던 소비와 소유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다시 한 번 돌이켜 보게하는 좋은 영화였다. 소유함으로서 행복해 질 것이라는 것은 우리의 환상에 불과하며, 그 소유욕 마저도 마케팅과 상품에 부여된 상징적 이..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3. 29.
  • 성무횽 성무횽이라 부르는 이유는 그냥 내 맘 마지막사진들은 유튜브 보다가 찍은 사진들 요즘엔 이런 얼굴이 없다 미남 미녀 기준이 도회적이고 세련되어지는 건 알겠는데 진짜 이목구비 자체로 승부보는 얼굴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네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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